우리나라 전통문화중 잊혀져가는 놀이를 생각하던중 차전놀이(Chajeon Nori)에 대한 어릴적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단순히 옛날 마을 민속놀이로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옛날 노인들의 구전(口傳) 으로 내려온 이야기는 후삼국말기에 안동에 권행·김선평·장길의 세 장군이 있어, 후에 고려 태조가 된 왕건을 도와 견훤을 패하게 하였는데, 그때 견훤과 합전교(현 안동시 송현동)에서 싸울 때 20~30척되는 큰나무를 한 덩어리로 만들어 여러 사람이 어깨에 메고 이를 앞세워 진격하였다고 한다. 이 전승을 기념하기 위하여 매년 정월 보름날을 기하여 나무묶음(동채)을 메고 싸움을 벌이는 놀이를 하였다. 그 속에는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 에너지, 그리고 유대감이 담겨 있다.
1. 차전놀이는 어떤 전통놀이인가?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차전놀이는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의 대표적인 단체 민속놀이로 명칭은 속어로 동채싸움이라 불린다 거대한 통나무를 마사줄을 이용해 차머리를 x 자로 꽁꽁 묶는다.동채꾼은 대왕, 머리꾼,동채꾼으로 이루어지고 동부의 대장을 부사 서부의 대장을 영장이라고 하며 서로 동채와 동채가 맞닿으면 싸움이 시작되고 승부는 상대방의 동채가 땅에 닿거나 상대방의 대장을 머리꾼들이 끌어내려 땅에 떨어드리면 이기는 것이다.또는 상대방 동채머리보다 높이 올라가도 이기는 것이다. 놀이에 참가하는 인원은 수천명이 되어 부상자가 속출 하여 일본인들에 의해 금지 되었다가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하면서 다시 진행 할 수 있었는데 한국전쟁으로 인해 끈겼다가 다시 안동의 중학교 개교기념 행사로 다시 복원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정동채 형태의 차전놀이는 사라지고 없고 두 편으로 나뉘어 서로의 깃발을 쓰러뜨리는 약식 형태로 진행된다. 이때 사용되는 나무는 10미터가 넘을 정도로 크고 무겁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이기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로 지정된후는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한 해의 복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적 놀이로 여긴다. 그 속에는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 에너지, 그리고 유대감과 공동체의 단결력과 협력의 상징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놀이는 힘과 기술뿐 아니라 협동심과 단결력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2. 차전놀이의 현장감과 상징적 의미
요즘은 현장에 가지 않아도 영상을 통해 생생한 모습을 접할 수있지만
북소리와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구령에 맞춰 거대한 통나무를 들어 올리는 압도적인 장면은
꼭 현장에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 움직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마을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의식 진정한 공동체의 풍경 처럼 느껴졌다.
결국은 ‘하나로 합쳐지는 힘’을 상징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한쪽이 승리하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믿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에너지를 나누는 과정이었다.
이 놀이 속에는 ‘함께해야 강하다’는 공동체적 철학이 녹아 있다.
3. 오늘날 차전놀이가 가지는 의미
현대 사회는 개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차전놀이는 그런 흐름 속에서도 협력과 단결의 가치를 되새기는 전통으로 남아 있다.
특히 안동 지역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주민들이 모여 이 전통을 재현하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 그리고 사람들 간의 화합을 기원한다.
이 전통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공동체의 정신을 지키는 상징적 행사이다.
세대가 함께 참여하며 서로의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은 오늘날에도 귀한 가치로 평가된다. 이 전통을 통해 어른과 젊은이, 그리고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응원하며 세대가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점차 인구 절벽시대에 20~40대 청년들의 숫자가 예전과 확연히 차이나는 현실이 이 놀이를 계속 이어나가기 어렵게 하는 문제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 안동 차전놀이의 무형문화재 지정
1966년 안동중학교 개교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던 교사 두분(권정수,.강창원) 또 기능보유자(김명한) 님에 의해 복원의 시대가 도래하고 동채싸움은 새로운 전승의 국면을 맞게 된다. 이후 1967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다음해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마침내 1969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통 민속놀이로,그 문화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1969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현재까지도 안동 지역에서 꾸준히 전승되고 있으며, 세대를 잇는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으로 보호·계승되고 있다.
차전놀이를 자료와 기록을 통해 접하면서 나는 한국 전통 속에 깃든 단결의 정신을 깊이 느꼈다.
안동시에서는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전해 내려오던 전통 문화를 축제의 장으로 "관광산업축제화"를 통해 명맥을 오래오래 이어나가 주길 바라며 현장에 가서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어봐야겠다.
정월대보름의 차전놀이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공동체의 철학’이다.
'전통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중음악 왕실의 품격 (0) | 2025.10.16 |
---|---|
🥁 우리나라 농악놀이, 흙냄새 나는 신명의 예술 (0) | 2025.10.14 |
🎭 한국 전통 탈춤, 얼굴 뒤에 숨은 이야기 (0) | 2025.10.14 |
🎶 경기민요, 한강 물결 위에서 흐르는 소리 (0) | 2025.10.13 |